한옥 살림집의 공간 구성, 조선시대 가사 규제
한옥 살림집의 공간 구성, 조선시대 가사 규제
살림집의 공간 구성에서 먼저 안채를 알아보겠습니다. 안채는 살림집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공간입니다. 여성들의 생활공간으로 외부인의 출입이 어렵도록 폐쇄적인 공간 구성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집에서 맨 뒤쪽 부분에 위치하게 됩니다. 안채는 부엌, 안방, 안대청, 윗방, 건넌방으로 구성이 됩니다. 안방은 주택의 제일 안쪽에 자리를 잡음으로써 폐쇄적인 공간으로 부엌과 접해 있습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양반집에서는 안방과 부엌 사이에 벽장이나 부엌으로 통하는 다락문이 있는 경우가 많고, 그다음에 일반 민가의 경우, 서민주택에서는 부엌과 바로 연결되도록 하는 작은 문이 있습니다. 윗방은 안방 윗목에 인접하는 방인데 장과 농, 반달 등이 있어서 안방과 같이 연결하기도 하고, 분리하고도 했습니다. 대청은 안채와 사랑채에 주로 있습니다. 그래서 마당과 연결된 가장 개방된 공간인데, 안대청은 집안의 대소사를 행했던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사랑 대청은 바깥주인이 외부의 손님을 주로 맞이하던 공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안채에서 마지막 공간인 부엌은 음식을 만들고 저장하는 기능과 함께 난방의 기능을 같이 겸해서 아궁이에 불을 지피는 경우를 겸했던 것입니다.
사랑채
다음으로 사랑채는 주인을 포함하여 남성들을 위한 공간이었습니다. 그래서 주로 집에 바깥쪽에 위치해 있고, 안채에 비해서 공간 구성이 비교적 개방적이었습니다. 별동으로 짓는 경우도 있는데, 대게는 안채와 연결해서 지었는데, 시각적으로는 담장 등을 이용해서 분리를 시켰습니다. 그리고 사랑방, 침방, 사랑 대청, 누마루 등으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 사랑방은 가장의 일상 거처 및 내객의 접대장소가 되겠습니다. 그다음에 침방은 사랑방 옆에 붙어 있어서 주인의 일상 취침 공간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사랑 대청은 상류주택 내부에서 가장 개방적인 공간인데, 주로 집회와 교류의 기능을 수행하였던 곳입니다.
행랑채
다음으로 행랑채는 대문간에 주로 붙어있는 방이었습니다. 행랑채는 솟을대문을 중심으로 좌우로 연결된 솔거 노비의 거처인데, 행랑채와 작업공간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물론 여기에 화장실이 붙어있는 경우도 있고, 축사가 붙어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행랑채는 주로 단순한 삼량가로 건축하면서 크기는 한 칸에서 두 칸이 보편적이었습니다. 다음으로 사당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사당은 조상의 신주를 모신 건물로 주로 중상류 주택에 건축되었습니다. 조상님을 상징하는 상징적인 공간인데, 안채나 사랑채를 짓기 전에 제일 먼저 건축하는 위계가 높은 공간입니다. 그래서 조선시대에 조상님들을 위한 조상 숭배 사상을 엿볼 수가 있는 것입니다.
조선시대 가사 규제
마지막으로 조선시대에는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건축법과 같은 가사 규제 조항이 있었습니다. 조선시대의 경국대전에 기록이 되어 있는데, 신분별로 대주와 주택의 규모 및 장식을 제하는 제도를 시행했습니다. 그래서 신분과 품계에 따라서 대지면적이 제한이 되었는데, 정 1품은 35부, 정 2품은 30부, 정 3품은 25부 그리고 서인은 2부였습니다. 여기서 '부(負)'라는 단위는 생소하실 텐데요. 1부는 40.3평(154. 3㎡) 정도가 되겠습니다. 그래서 신분과 품계에 따라서 건축 구분을 제한하였는데, 대군 같은 경우는 60칸, 2품 이상은 40칸, 3품 이하는 30칸, 서인은 10칸 이하로 규제를 하였습니다. 이렇게 신분과 품계에 따라서 규모를 제한했을 뿐만 아니라 또한 장식까지도 제한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조선시대의 가사 규제에는 오늘날의 건축법이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